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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위치한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뉴욕 MoMA(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의 미디어 & 퍼포먼스 소장품 전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6년부터 현대카드와 파트너십을 맺어온 뉴욕 MoMA와 함께 기획했으며, 미술관의 신규 소장품 가운데 영상과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기술적 혁신과 더불어 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담긴 작품을 선별해 보여준다. 3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MoMA의 미디어 & 퍼포먼스 컬렉션 전시의 하이라이트를 만나본다.
<스며드는 빛: 뉴욕 MoMA 미디어 & 퍼포먼스 컬렉션(Pervasive Light: Works from MoMA’s Media and Performance Collection)>은 오늘날 인공지능, 드론 카메라, SNS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 등에 관해 예리하고 시적으로 다루는 작가 5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각각의 작품에서 언급하는 기술에 대한 우려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일상에 스며든 기술과 관련한 문제 제기다.

Martine Syms. Lessons I-CLXXX . 2014-18. 180 standard- and high-definition videos
(color, sound). 90 min.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Fund for the Twenty-First Century.
ⓒ 2022 Martine Syms. Installation view, Pervasive Light: Works from MoMA’s Media and Performance
Collection, Storage by HyundaiCard, 2022

작가 5인의 시선을 통해 본 미디어 시대의 초상
마틴 심스(Martine Syms, b.1988)는 <Lessons I-CLXXX>에서 홈 비디오, 인터넷, 대중문화에서 차용한 180개 영상 조각을 통해 흑인성이라는 이미지가 미디어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형성·지속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아메리칸 아티스트(American Artist, b.1989)의 출품작 <2015>는 뉴욕 경찰 당국의 범죄 예측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담긴 인종차별적 치안 유지 패턴을 보여준다.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 1944~2014)는 3부작 영상 <Eye/Machine>에서 군사, 의료, 민간 영역에서 작전용 혹은 홍보용으로 만든 푸티지(footage) 영상을 편집해 현대화된 전쟁의 ‘지능적’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레버 페글렌(Trevor Paglen, b.1974)은 <Behold These Glorious Times!>에서 AI 훈련 라이브러리를 채우고 있는 이미지가 결국은 인간이 선정하고 분류한 것으로, 스마트 기기에 내포된 편견을 코드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산드라 무징가(Sandra Mujinga, b.1989)는 <Pervasive Light>에서 관객의 직접적 시선을 거부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통해 시선의 권력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에 대한 감각적 은유를 보여준다.
본 전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DIVE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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