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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 개인전 개최 김성환 작가의
‘머리는 머리의 부분’ 독점 온라인 스크리닝
올해 6월 MoMA의 ‘현대카드 퍼포먼스 시리즈’는 MoMA에 소장되어 있던 김성환 작가의 영화 ‘템퍼 클레이(Temper Clay)’(2012)를 새롭게 확장시킨 멀티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선보였다. 또한 이 전시와 연계해 MoMA에서는 김성환 작가의 최근작 ‘머리는 머리의 부분(Hair is a piece of head)’(2021)을 한정적으로 상영했고, MoMA 미디어 & 퍼포먼스 아트 부문 큐레이터 아나 야네프스키(Ana Janevski)와 김성환 작가가 해당 작품에 대한 대담을 나눈 바 있다. 그리고 지난 8월 26일 현대카드는 영상 작품 ‘머리는 머리의 부분’과 함께 큐레이터와의 대담을 상영하는 온라인 스크리닝을 현대카드 DIVE 앱을 통해 독점 진행했다. 스크리닝을 통해 직접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에 대한 설명과 김성환 작가가 직접 쓴 작가 노트의 일부를 공개한다.
Installation viewHair is a piece of head Installation (2021 version) GB Commission,
Asia Culture Center, Gwangju, Korea Courtesy of Artist (Photo credit: Sang Tae Kim)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이주민의 역사
‘머리는 머리의 부분’은 1900년대 초반, 당시 조선에서 하와이로 이주한 한민족과 ‘사진 신부’의 구전 역사를 인용한 작품이다. 당시 미주 지역의 이주민은 고국의 젊은 여성과 사진이나 서신을 통해 중매 결혼하는 일이 빈번했고, 이렇게 하와이로 이민 온 여성들을 ‘사진 신부’라 불렀다. 작품의 배경인 하와이는 태평양을 횡단한 초기 이민자들이 수세기 동안 거쳐간 통과 지점이자 그들이 발 딛은 최초의 ‘미국 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주민들은 하와이 땅의 원주민인 카나카 마올리와 같은 또 다른 민족의 존재와 그들 국가의 쇠락해가는 운명을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 하와이라는 같은 공간 안에서 겪은 동일한 사건은 각 이주민의 언어를 통해 미묘하게 다른 뉘앙스로 기억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찰나의 전후 모습을 모두 담아내는 아이폰의 ‘라이브 포토’ 기능을 활용하고 있으며, 여기에 영어, 한국어, 북경어, 그리고 하와이어 네러티브를 더했다.
영상 ‘머리는 머리의 부분’은 김성환 작가가 2017년부터 제작해온 ‘표해록’ 시리즈의 한 작품으로 작가는 “피부의 경계뿐만 아니라 자국의 국경 바깥에 있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떻게 바깥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라는 의문에서 이 연작을 시작했다.
Production stillHair is a piece of head 2021
Dimensions variable Courtesy of Artist
영상 ‘머리는 머리의 부분’ 스틸 컷 및 온라인 스크리닝 중 대담 장면
Production stillHair is a piece of head 2021
Dimensions variable Courtesy of Artist
영상 ‘머리는 머리의 부분’ 스틸 컷 및 온라인 스크리닝 중 대담 장면
Production stillHair is a piece of head 2021
Dimensions variable Courtesy of Artist
영상 ‘머리는 머리의 부분’ 스틸 컷 및 온라인 스크리닝 중 대담 장면
Production stillHair is a piece of head 2021
Dimensions variable Courtesy of Artist
영상 ‘머리는 머리의 부분’ 스틸 컷 및 온라인 스크리닝 중 대담 장면
작가 노트: 경계의 재평가
“이 작업에 1941년도 <라이프(Life)> 매거진에 실린 ‘…일본에 의해 자국에서 행해진 공격’이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이 인용구는 하와이어, 영어, 한국어로 읽을 때는 물론, 같은 영어로 읽더라도 읽는 주체가 일본계 미국인으로 바뀌었을 때 각각 다른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이 구절을 쓴 영어권 저자는 진주만 공습 시기에 이미 하와이가 미국의 영토라는 점에 독자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동일한 문구를 하와이어로 읽는 것을 듣는다면, 하와이는 (미국에게) 점령당한 영토라는 사실이 상기되면서 위의 암묵적 동의에 거리를 두게 된다. 한국어의 경우 하와이어와는 또 다르게, 일본의 조선 식민 통치 역사로 인해 ‘일본에 의해 행해진 공격’이라는 구절이 연상시키는 피해 의식이 강조된다.
영상 설치 공간이 몰입과 거리 두기 사이에서 관객이 오가는 경계 공간에 관한 은유라면, ‘머리는 머리의 부분’은 늘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데도 딱딱한 화석이 되기를 반복하는 ‘경계’라는 개념, 그리고 그 오해된 개념 안에 안주하려는 지식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시키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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